주민이 직접 운영하는 마을 축제! 준비부터 당일까지?

1. 주민이 만드는 축제, 왜 특별할까?

(주요 키워드: 마을 축제, 주민 참여, 공동체 문화)

최근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마을 단위의 축제가 지역문화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히 관공서나 기업 주도로 기획되는 축제와 달리, **주민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운영하는 ‘주민 참여형 축제’**는 규모는 작지만 그만큼 진정성과 공동체적 색깔이 짙습니다.

이러한 축제는 주민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일상 속에서 의미를 찾고, 마을의 역사와 자원을 되살리기 위한 노력에서 출발합니다. 외부 관광객 유입이 주목적인 대형 축제와 달리, ‘우리가 즐기고 싶은 축제’를 스스로 만드는 구조이기 때문에 지역민들 사이의 소통과 유대감도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정선군의 ‘아우라지 마을축제’, 경남 합천의 ‘영암골 작은음악회’는 주민 10명 내외로 시작해 마을 전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발전했습니다. 이들은 전문가 없이도 지역의 문화, 음식, 장터, 이야기 등을 직접 콘텐츠화했고, 이는 소규모지만 방문객들에게 더 따뜻하고 진정성 있는 경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민 주도형 마을 축제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과 공동체 정신을 표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관광지화 없이도 자립적 문화를 만들어내는 훌륭한 사례로 꼽힙니다.

 

 

 

2. 축제 준비 과정 – 기획, 예산, 주민 회의까지

(주요 키워드: 축제 기획, 예산 마련, 주민회의 운영)

주민이 주체가 되는 마을 축제는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가까운 준비 기간을 거칩니다. 처음에는 ‘올해도 축제를 할까?’ 하는 작은 회의에서 시작되며, 구성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주제를 정하고, 예산을 확보하며, 역할 분담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계획이 구체화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민 전체가 공감하는 방향으로 주제를 정하는 일입니다. 어떤 해는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어떤 해는 마을 어르신들의 삶을 중심으로 주제를 정하기도 하며, 이때 나오는 의견들은 회의록이나 마을 방송, 문자 등을 통해 공유됩니다.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분위기가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평소 의견을 내지 않던 주민들도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예산 마련은 보통 지자체 지원금, 자체 모금, 마을기금, 후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며, 규모에 따라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까지의 예산이 운영됩니다. 예산 투명성을 위해 마을 이장이 회계 책임을 지거나 공동 회계위원회를 구성하기도 합니다.

이후 각자 역할을 나누어 음식 준비팀, 무대/시설 관리팀, 홍보팀, 체험 프로그램 운영팀 등으로 구성되며, 자연스럽게 주민들이 축제의 주인공이자 일꾼이 됩니다. 때로는 외부 예술가나 청년활동가와 협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외부 전문가가 중심이 아니라 조력자 역할로만 참여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3. 축제 당일, 누구나 주인공이 되는 마을 풍경

(주요 키워드: 축제 현장, 주민 공연, 마을장터, 어린이 참여)

마을 축제의 당일 풍경은 말 그대로 **‘마을 전체가 무대가 되는 날’**입니다. 평소 조용하던 마을 광장이나 마을회관 앞, 논두렁 옆 공터가 무대와 장터, 전시장이 되고, 이웃 모두가 출연자이자 관람객이 됩니다.

축제는 보통 오전 개막식 → 주민 공연 → 체험 부스 운영 → 공동 식사 → 노래자랑 또는 게임 이벤트 → 폐막식 순으로 진행되며, 축제 내내 웃음과 정겨움이 넘쳐납니다. 어르신들은 전통 노래나 민요를 부르고, 아이들은 마을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로 요리 체험을 하거나, 풍물패가 동네를 돌며 장단을 울리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이 축제에서 가장 감동적인 순간은 다른 세대가 하나 되는 순간들입니다. 할머니가 손자에게 장터 국수를 말아주고, 청년이 어르신 손을 잡고 무대에 올라 함께 율동을 따라하며, 외부 방문객이 동네 주민처럼 환영받는 그 분위기에서 공동체라는 말이 단순한 말이 아니라는 걸 체감하게 됩니다.

또한 요즘은 SNS를 활용해 홍보나 실시간 스트리밍을 진행하기도 하며, 외지 방문객이 찾아와 지역 경제에도 작게나마 도움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광고나 수익 목적이 아닌, 우리가 우리를 즐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습니다.

 

 

4. 주민 주도 마을 축제의 지속 가능성과 미래

(주요 키워드: 축제 지속성, 로컬문화 자립, 공동체 유지)

주민 주도형 축제가 단발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과 자발적인 시스템 운영이 필수적입니다. 대부분의 축제는 외부 예산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적 운영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해마다 축제 후 평가 회의와 회고 시간을 갖고 개선점을 도출합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축제가 ‘일을 시키는 구조’가 아니라, 즐거워서 스스로 참여하게 되는 문화로 자리잡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최근에는 마을 교육 프로그램, 주민 워크숍, 청년 커뮤니티 지원 등의 사전 활동이 함께 운영되며, 축제가 마을의 ‘한 해 결산’이자 ‘한 해 다짐’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전북 완주의 한 마을에서는, 축제에서 벌어들인 수익 일부를 장학금으로 환원해 청소년 참여를 유도하고 있고, 경북 의성군의 작은 마을은 축제 후 사진 전시회를 열어 마을 기록 문화로 이어지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마을의 역사와 공동체 의식을 보존하는 동시에, 자연스럽게 다음 세대까지 축제 문화를 연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결국 주민이 주체가 된 마을 축제는 지역문화의 자립성과 지속성을 만들어가는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며, 단순히 하루 즐기고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마을을 살아가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문화적 자산입니다. 축제의 본질은 즐거움이지만, 그 안에는 마을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 것입니다.